[기로에 선 리비아] 주목받는 카다피 자녀들… 8남1녀 각 분야 요직 장악
입력 2011-02-22 18:36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자녀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다피가 42년 집권하는 동안 그의 8남1녀 자식은 리비아의 각 분야를 장악했다.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은 21일(현지시간) 앞다퉈 자녀들의 행보를 전했다.
가장 주목되는 사람은 지난 20일 아버지를 대신해 성명을 발표한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이다. 위키리크스의 미 외교전문에 따르면 서방엔 리비아 개혁파를 대표하는 인물로 알려졌으나 리비아 내에선 외국인에게 아부한다는 비판도 많다.
사이프 알 이슬람과 권력다툼을 벌이는 4남 무타심도 관심이다. 군 출신인 그는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시위 발생 직전까지 유력한 후계자로 대두됐었다. 보수주의 기질이 강해 리비아 집권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시위를 폭력 진압한 6남 카미스는 카다피 정권을 보위하는 특수부대의 사령관이다. 러시아에서 훈련받았으며 최근 벵가지 진압에 3남 사아디와 함께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3남 사아디와 5남 한니발은 가장 말썽부리는 아들로 알려져 있다. 특수부대 출신인 사아디는 프로 축구선수로서 이탈리아 세리에A의 페루자에서 한 시즌을 뛴 적이 있다. 현재 리비아축구협회를 관장하며 영화제작사를 운영 중이다. 그는 유럽여행 중 자신의 수행원과 아내를 때려 언론에 오르내리고 외교문제를 일으켰었다.
8남1녀 중 카다피의 헤어진 첫 부인이 낳은 장남 무하마드는 리비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며 우편 및 통신위원회를 관장하고 있다. 8남 사이프 알 아랍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독일 뮌헨에 살며 파티를 즐기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동딸 아이샤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의료시설과 NGO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카다피에겐 입양한 아들과 딸이 한 명씩 있다. 원래 카다피의 조카였던 7남 밀라드 아부즈타이아는 1986년 미군의 트리폴리 공습 때 삼촌을 구한 뒤 아들이 됐다. 그러나 생후 15개월이었던 딸 한나는 공습 당시 사망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