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명이상 합격 21개高… 서울예고 89·대원외고 70·세종과학고 49·한성과학고 46명 順
입력 2011-02-22 18:37
2011학년도 전형 합격자 분석
2011학년도 서울대 신입생 합격자를 20명 이상 배출한 학교는 21개였다. 그 가운데 일반계고는 경기도 안산시 안산동산고와 서울 중동고, 충남 공주시 한일고뿐이었다. 이들 3개교는 2010년부터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돼 현재 서울대 신입생은 일반계고 교과과정을 배운 학생이다.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서울예고(89명)였다.
본보가 22일 국회를 통해 입수한 서울대의 ‘2011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예고가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고 이어 대원외고(70명) 세종과학고(49명) 순이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서울과학고(37명)는 7위를 차지했다.
◇특목고 독식 현상 뚜렷=외고 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 학생이 서울대에 무더기 합격하는 현상은 여전했다. 외고 쏠림 현상은 더욱 강화됐다. 외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는 403명으로 지난해 305명보다 98명 늘었다. 대일외고는 올해 합격자 36명을 배출, 지난해(24명)보다 12명이나 늘었다.
반면 과학고 출신 합격자는 334명으로 지난해 397명보다 63명 줄었다. 특히 지난해 90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던 서울과학고는 올해 37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세종과학고는 49명으로 지난해(40명)보다 9명 늘었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 서울대 합격자 3255명 가운데 외고 과학고 출신은 737명으로 22.6%였다. 지난해 20.3%보다 다소 늘었고 특목고 강세도 여전했다. 서울대 합격자 배출 상위 10개 학교 중 민족사관고 1곳을 제외한 9개 학교가 모두 외고 과학고 예술고 등 특목고였다.
그러나 충남에서는 특목고보다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공주 한일고가 눈에 띄었다. 한일고는 지난해 17명을 합격시킨 데 이어 올해에도 20명을 합격시켰다. 지역의 특목고인 충남과학고(7명)보다 10명이나 많다. 광주에서도 고려고가 8명을 합격시켜 지역 특목고인 광주과학고(5명)보다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지난해에도 고려고는 12명을 합격시켜 광주 지역에서 합격자가 가장 많았다.
◇서울·경기 지역 쏠림 현상도 여전=시·도별로는 전체 합격자의 32.5%(1157명)가 서울 출신이었다. 경기도 18.3%(596명), 인천 3.7%(121명)로 수도권 지역 합격자 비율이 55%를 육박했다. 지난해에도 전체 합격자 중 56.5%가 수도권 출신이었다.
서울대 합격자를 20명 이상 배출한 21개 고교 중에서도 서울·경기 지역이 16곳을 차지했다. 지역 소재 고교는 5곳에 불과했다. 비수도권 고교는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41명), 강원도 민족사관고(34명), 전북 상산고(31명), 포항제철고(30명), 충남 한일고(20명)였다.
1명이라도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958개교로 지난해보다 50여개교 줄었다. 서울대 배출고교는 2004년 748개교, 2005년 787개교, 2006년 815개교, 2007년 884개교, 2009년 963개교, 지난해 1013개교로 매년 늘었다. 서울대 합격자 배출 고교가 줄어든 것은 올해 어려웠던 수능에 따른 변별력 향상과 서울대 약대 정원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수 박지훈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