油價 100달러선 뚫렸다… 리비아 여파 亞 금융시장 요동

입력 2011-02-22 18:51

북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의 정정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100달러 위로 치솟았다. 이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환율은 급등했다.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급락했다.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1.40달러 오른 배럴당 100.36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가 100달러를 돌파하기는 30개월 만이다. 또 전날 런던 석유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유도 배럴당 2.63달러 상승하면서 2년6개월 만에 최고치인 105.1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00달러를 넘어서자 투자 심리가 급랭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38포인트(1.76%) 하락한 1969.92에 장을 마쳤다. 연중 최저치다. 산유국인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로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일제히 매도세로 돌아선 탓이다.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리비아에 많이 진출해 있는 건설업종이 6.60%나 하락했다.

유가 급등의 여파로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50원 오른 1127.60원에 거래를 마쳐 1130원선을 눈앞에 뒀다.

아시아 각국의 금융시장도 리비아발 악재에 동반 추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62%,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78%, 대만 가권지수는 1.87% 하락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부장은 “국제 유가 급등으로 신흥국들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리비아 사태가 확산될 경우 세계경제 회복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