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집행부 “총사퇴”
입력 2011-02-22 18:29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 집행부가 23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21일 전 노조 간부 최모씨가 조합비 2000만원 중 일부를 유용한 사실을 양심선언해 노조 집행부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은 데 따른 것이다.
22일 노조에 따르면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들은 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금속노조에 지회 회계 특별감사 요청과 공금유용에 따른 후속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의원대회에서 이상수 노조 지회장을 비롯한 전 지도부가 사퇴할 예정이다.
서울 조계사에서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단식농성 중인 이 지회장은 지난 21일 노조 홈피에 이번 사태와 관련, “자신의 잘못에 대
해 책임이 주어질 것이고 그것에 따를 것”이라며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상황을 수습하고 지회장으로서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도부 사퇴 이후에는 새 집행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앞으로의 투쟁 방향을 결정하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 지도부 총사퇴로 노조의 2차 투쟁 동력과 조직력에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비정규직 노조는 오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농성을 벌이는 등 2차 파업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