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매몰지 4곳 침출수 ‘비상’… 생석회와 핏물 화학반응 2차 오염 현실화

입력 2011-02-22 18:28

침출수 유출과 같은 구제역 매몰지의 2차 오염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인천 강화군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침출수가 유출돼 정부합동조사단이 조사에 나서는 등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강화군에 따르면 구제역 매몰지 51곳 가운데 4곳에서 지난 1월 돼지 살처분 직후 침출수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돼 군(郡)이 성토작업을 마쳤다.

특히 지난달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 2932마리를 매립한 화도면 내리54 박모씨 농장 매몰지에서 살처분 직후 생석회가 200도 이상으로 끓어올라 소량의 핏물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땅 표면으로 솟아올라 굳어진 상태로 발견된 뒤 흙으로 덮은 사실이 확인됐다.

침출수 배출관은 현재 1개가 있지만 1개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매몰지 주변 300m 이내에는 지하수 관정이 없고 500m 이내 인가(人家)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슷한 시기에 지난해 12월 말 돼지 1339마리를 살처분한 화도면 내리 이모씨의 농장에서도 1개월 전쯤 침출수가 생석회와 반응해 용출되는 현상이 발생해 군이 성토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불은면과 화도면 농장의 매몰지에서도 매몰 직후 같은 방식으로 침출수가 발생, 군이 조치를 마친 상태다. 구제역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편성된 사후관리반은 악취 발생 등 주민 민원 발생을 우려해 24시간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돼지 사체가 부패돼 침출수가 나와 지하수를 오염시킨 사례는 아직 접수되지 않고 있다”며 “돼지 사체를 묻은 뒤 땅이 꺼지면 성토를 하는 것은 기본 절차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