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엄있는 피겨여왕 모습으로… 김연아 한달후 복귀
입력 2011-02-22 17:59
피겨 여왕 김연아의 빙판 복귀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3월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대회 참가가 없었던 김연아는 도쿄 세계선수권대회(3월 21∼27일)에서 안도 미키, 아사다 마오(이상 일본) 등 경쟁자들과 우승을 다툰다.
경쟁자 중에는 안도 미키가 가장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안도는 20일 끝난 4대륙 대회에서 자신이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당시 기록했던 195.09점을 넘는 201.34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우승을 정점으로 아사다 마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졌던 안도는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두 번의 우승과 전일본선수권대회 우승 등으로 기복 없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안도는 2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한 동안 피해왔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연속 점프를 세계선수권에 대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안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를 계속 연습해오고 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는 기본 점수 11점의 최고난도 점프 중 하나다.
4대륙 대회에서 196.3점을 받아 안도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아사다 마오도 김연아의 복귀에 맞춰 기량을 회복 중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부진을 거듭한 아사다는 지난해 말 전일본선수권 2위에 이어 4대륙 대회에서도 준우승하며 다소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사다는 4대륙 대회 이후 “쭉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 흐름을 타고 가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문제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4대륙 대회 쇼트에서 장기인 트리플 악셀이 감점을 당한 것을 비롯해 프리에서도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날 사용) 등으로 감점을 당해 예전 기량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 밖에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 알리사 시스니(미국)도 강력한 경쟁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이들과 경쟁하는 김연아는 대회 우승 여부와 함께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28.56)을 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당시 207.71점으로 사상 첫 200점을 넘어섰던 김연아는 올 시즌 고난도 점프 기본 점수가 올라갔고, 점프 실패 시 감점 기준이 세분화돼 역대 최고점 돌파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