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8연승 대한항공 선두 훨훨 날았다
입력 2011-02-22 23:56
1위와 7위의 싸움이지만 긴장감은 팽팽했다. 선두 대한항공은 2라운드에서 상무신협에 2대 3으로 패하는 등 올 시즌 상무신협만 만나면 고전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무신협을 맞아 에반, 김학민 등 주전들을 내보내 필승작전을 폈다. 꼴찌팀을 맞아 혹시 긴장감을 늦출 경우 창단 후 처음 맞는 정규리그 우승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절박함도 묻어났다.
반면 상무신협은 주포인 강동진, 양성만이 부상으로 나오지 않은 대신 송문섭, 김진만을 내세워 맞불을 놨다. 1세트부터 상무신협이 리시브와 세트플레이가 잘 되면서 대한항공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1세트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막판 집중력의 차이였다. 21-21로 맞서 승부를 알 수 없는 상황. 대한항공이 김학민의 강타로 1점 달아나자 상무신협의 홍정표가 공격범실을 범했다. 에반의 공격으로 24-22로 앞선 대한항공은 상대 권혁모의 범실을 틈타 세트를 결정지었다. 올 시즌 1세트를 이긴 경기서는 전승을 기록했던 대한항공의 승리가 예감되는 순간이었다. 상무신협은 양 날개 대신 권혁모, 하현용 등 센터를 활용한 중앙 속공으로 맞섰지만 좌우 주포의 약세를 실감해야 했다.
대한항공은 2세트도 에반, 김학민이 60%가 넘은 높은 공격성공률로 순항했지만 상무신협은 홍정표, 송문섭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상무신협에 특히 강한 신경수가 블로킹과 속공에 적극 가담하며 14-10으로 리드를 잡았다. 결국 2세트에서만 6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킨 대한항공은 25-17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에반을 빼고 토종끼리 맞붙어 18점만 내준 채 3대 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두 번째 8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19승째(4패)를 올리며 2위 현대캐피탈에 3게임차 선두를 질주했다. 상무신협은 블로킹수에서 4-10으로 뒤진 게 아쉬웠다. 14개의 디그를 보탠 대한항공 리베로 최부식은 통산 2호 디그 2500고지(2501개)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용병 쎄라의 강타를 앞세워 3대 1(25-20 23-25 25-23 25-14)로 승리, 13승(6패)째를 올리며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도로공사 김해란은 이날 19개의 디그를 성공시켜 통산 1호 4000개 고지(4002개)에 올라섰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