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특급 골잡이 부상 지동원 “실력·경험 더 쌓아 스페인 진출 희망”
입력 2011-02-22 17:34
지동원(20)은 차세대 스트라이커다. 2011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이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원 톱으로 선발 출전해 4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실력 뿐 아니라 외모도 출중해 인기도 많다. 지난 17일 일본 미야자키 쉐라톤 호텔에서도 그를 알아본 한국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한 남학생은 “어서 밥먹으러 가자”는 어머니의 말에 “지동원 선수를 봤기 때문에 저녁을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했다. 다른 여학생은 수줍은 목소리로 “너무 잘 생겼어요”를 연발했다. 지동원은 “올해 상에는 크게 욕심이 없다. 골 기회가 생기면 안 놓치고 많이 넣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당일 그와 쉐라톤 호텔에서 가진 단독인터뷰.
-최근 A대표팀과 올림픽(U-23) 대표팀, 청소년(U-20) 대표팀 중복 차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세군데 다 가면 좋지만 일정이 겹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올림픽은 병역 혜택이 걸려 있다. 20세 대회는 세계적인 이목을 끄는 대회이고 내 또래의 잘 하는 선수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모든 대회가 중요하다. 중복 차출 논란에 대해 내가 말할 것은 아닌 듯 하다.”
-최근 주요 대회를 많이 뛰었다. 여러 대회들을 거치며 본인에게 좋아진 점은 무엇인가.
“팀 위해 희생하는 것배웠다. 자신감도 생겼고, 수비 능력도 얻었다. 또 공격에서도 동료들을 이용하는 움직임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박주영과 비교하는 사람도 많다.
“아직 어린 내가 어떻게 주영이 형하고 비교가 되겠는가. 과찬의 말씀이다. 그리고 주변에서 나를 향해 ‘공격수가 골을 잘 못 넣는다. 약팀을 상대해서만 골을 잘 넣는다’ 등의 비난을 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아직 배우는 입장이다. 많은 경험을 쌓아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
-A대표팀 주장이 박주영으로 바꼈다.
“주영이형이 무뚝뚝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말도 많고 장난도 잘친다. 근데 주영이형이 주장하니까 처음에는 어색하더라. 주영이형도 좀 달라졌다. 대표팀 스케줄도 꼬박꼬박 챙겨서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경기 전 날은 ‘우리가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잘하자’고 격려해준다.”
-앞으로의 계획은.
“오늘 우리 팀에 와서 처음으로 같이 훈련했다. 다들 잘하는 것 같다. 여러 대회를 치르고 곧바로 전지훈련을 왔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K리그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골을 넣어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리고 좀 더 실력과 경험을 쌓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진출하고 싶다.”
미야자키=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