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예수님의 마을’ 최현숙 목사, “프랑스를 이슬람공화국으로… 모스크 슬로건에 가슴 서늘”
입력 2011-02-22 17:55
한국 교계 내에서 유럽 재복음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근대선교의 아버지’ 윌리엄 케리, ‘중국선교의 아버지’ 허드슨 테일러, ‘케임브리지 7인’ C T 스터드 등 탁월한 선교사 배출의 요람이었던 유럽 기독교가 역동성을 상실, 박물관 교회로 전락했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한국교회가 새로운 역할 모델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예수님의 마을’ 대표 최현숙(73·사진) 목사는 2009년부터 프랑스 한인교회 목회자들과 공동으로 ‘유럽선교 콘퍼런스’를 기획, 유럽 재복음화의 시급성을 알려왔다. 지난 7∼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한국판 유럽선교 콘퍼런스를 열기도 했던 최 목사는 21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프랑스를 이슬람공화국으로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걸고 곳곳에 이슬람 사원을 세우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서늘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유럽 재복음화는 한국교회를 향한 거룩한 사명”이라며 “한국교회가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유럽의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유럽 교회의 심각성은 현지에서 절실히 느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아직 깨어 있는 현지교회 지도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부흥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유럽 교회들과 한국교회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재복음화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성과 위주, 조급성 등을 버리고 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의 복음주의 교회들과 연대하고 한국교회의 기도와 교회 개척 열정을 현지에 맞게 이식한다면 유럽 교회가 다시 깨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국교회는 반드시 ‘브리지(다리) 역할’을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목사는 오는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프랑스에서 ‘유럽 재복음화와 불어권 이슬람 선교’라는 주제로 제3차 유럽선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그는 “제3차 콘퍼런스는 유럽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유럽 재복음화의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이슬람권과 불어권 아프리카 등의 선교를 이해할 수 있는 모임이 될 것”이라며 “박종순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이사장을 비롯해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 선교사들이 강사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