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리비아] 유럽 각국 ‘자국민 소개’ 착수… 국제사회, 유혈진압 비난

입력 2011-02-22 01:02

리비아 정정 불안이 심각해지면서 유럽 각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자국민 소개 작업에 착수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자국민을 소개하기 위해 군 수송기 C-130 허큘리스를 트리폴리로 급파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또 동부의 제2 도시 벵가지로 보낼 두 번째 수송기도 대기 중이라고 안토니아 브라가 외무장관은 밝혔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특히 시위가 과격해지고 있는 벵가지 거주 자국민 철수와 관련, 비슷한 조치 검토에 들어갔다고 브뤼셀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각국 장관들이 전했다.

이탈리아와 불가리아는 리비아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영국의 석유회사 브리티시피트롤리엄(BP)은 현지 직원 철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방산업체 핀메카니카가 직원 철수령을 내렸다.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소개령이 필요한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과 전화 통화를 갖고 유혈진압 자제를 촉구했다.

국제사회도 리비아 정부의 유혈진압을 비난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0일 “리비아 정부가 평화적인 시위대에 치명적인 폭력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리비아 정부에)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먼라이츠워치 등 24개 국제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은 21일 국제사회가 즉각 개입해줄 것을 촉구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