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리비아]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 안돼” 美·EU 등 맹비난

입력 2011-02-21 22:42

리비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는 데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 등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리비아 정부가 평화적인 시위대에 치명적인 폭력을 사용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리비아에 대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상황을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실무 만찬에 참석하면서 “우리는 (리비아 정부에) 줄곧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폭력을 종식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리비아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시위 사태와 관련, 폭력 포기와 기본적 자유 존중을 촉구했다. 유엔 대변인은 이날 “반 총장은 어떤 경우에도 자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광범위한 대화와 함께 진정한 사회·정치 개혁이 이뤄질 시점이라는 점을 역설했다”고 전했다.

휴먼라이츠워치, 민주주의를 위한 국가원조기금(NED) 등 24개 국제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은 21일 리비아 사태에 국제사회가 즉각 개입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미국과 EU, 반기문 사무총장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리비아 정부가 국민들을 상대로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광범위한 잔학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를 통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