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노조 前간부 “조합비 유용” 양심선언

입력 2011-02-21 21:53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의 전 간부가 불법파업 혐의로 경찰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조합비를 유용했다고 양심선언 해 파장이 일고 있다.

21일 현대차 노사 등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조의 전 간부 A씨는 ‘경찰 자진출두에 앞서 먼저 비지회(비정규직 노조 지회) 조합원들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는 제목의 글에서 “노조 임원의 조합비 유용, 횡령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생활비가 없어 조합비 통장에서 임의로 돈을 인출해 유흥비와 복권 구입에 사용했으며 횡령규모는 2000여만원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의 혈세인 조합비를 개인이 유용, 횡령하는 일은 너무도 쉬운 일이 되어버렸고 (사측과) 특별교섭을 하거나 천막농성 기간에 조합비를 인출해 사측 관리자의 차량을 얻어 타고 사행성 게임장에 다닌 적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도덕성이 결여된 노조활동이 금속노조와 외부단체 중심으로 끌려 다니면서 조합원들에게 피해만 돌아가는 현실에 환멸을 느꼈기에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유인물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