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내연녀 찾아 엽총 난사… 2명 사망

입력 2011-02-21 19:01

60대 남성이 재산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헤어진 내연녀와 내연녀의 남자친구를 사냥용 엽총으로 쏴 살해했다.

21일 오전 11시24분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장현리의 한 농장에서 손모(64)씨가 엽총을 난사해 신모(41·여)씨와 정모(54)씨 등 2명이 숨지고 이모(71)씨가 다쳤다.

손씨는 현장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사건 발생 1시간만인 낮 12시23분쯤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8년간 동거하다 2년 전 헤어진 신씨와 재산정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에서 자신의 차를 몰고 신씨 농장을 찾아왔다.

손씨는 신씨와 대화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자 차 트렁크에서 5연발 사냥용 엽총을 가져와 20여발을 난사했다.

당시 농장에는 손씨와 전 동거녀 신씨, 신씨의 동거남 정씨, 이웃 주민 이씨 등 모두 4명이 있었으며, 신씨와 정씨는 각각 4∼5발을 맞아 숨진 채 농장 거실과 안방에서 발견됐다.

또 농장에 일을 보러 왔던 이씨가 얼굴에 파편을 맞아 문산중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총기 난사 직후 농장을 가까스로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파주=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