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호, 진술 번복하겠다고 말해”… 수감 동료 법정서 진술

입력 2011-02-22 01:09

한명숙 전 총리에게 정치자금을 줬다는 진술을 번복한 한신건영 전 대표 한만호(구속수감)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하겠다”고 말했다는 수감 동료의 증언이 나왔다. 한씨가 진술을 바꾼 이유는 특별사면에 대한 기대가 좌절됐고, 회사를 되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우진)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한씨의 서울구치소 수감 동료였던 김모씨는 “지난해 8월쯤 한씨가 ‘도마뱀 꼬리 자르기’를 해야겠다. (정치자금을) 준 사람은 나니까 나만 법정에서 뒤집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같은 사동에서 지내며 한씨와 친하게 지냈다는 김씨는 한씨의 진술 번복 배경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면 검찰이 8·15 특사를 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안 되니까 진술을 바꾸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씨는 진술 번복에 대비해 70~80쪽에 달하는 예상 문답을 적어놨고, 동료 수감자와 예행연습도 했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씨는 대질신문에서 “김씨와 한 전 총리 얘기를 한 것은 한두 번 있었지만 진술을 번복하겠다고 얘기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안의근 노석조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