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들과 비교 휘발유값 28.4원 싸다”… 오강현 석유협회장, 정부 반박
입력 2011-02-21 21:39
기름값의 적정 가격이 얼마인지를 둘러싸고 정부와 업계 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오강현 회장은 2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일본과 비교했을 때 세전 가격으로 ℓ당 152원 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28.4원 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국내 기름값이 OCED보다 비싸다고 지적했던 것에 대한 반박이다. 또 국내 가격 상승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았다는 재정부 지적에 대해서도 “일부 사실이지만 통계를 볼 때 특정 시점만 끊으면 왜곡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상승폭은 컸지만 가격은 OECD 평균보다 항상 낮았다”고 말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최근 “정유사의 영업이익률은 3% 정도지만, 영업외비용이 적다”고 지적했으나 오 회장은 “정유업계는 설비 투자를 많이 해 금융부담이 높고 대금 결제를 위한 외화차입도 많다”며 “때문에 사상 최고 유가 상황이던 2008년에도 일부 업체는 환차손으로 적자를 내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경유, 휘발유 가격을 낮출 것을 주문하고 있으나 오 회장은 “산업 자체가 박리다매 업종이다 보니 화끈한 대책을 내놓기 어렵고 또 공동으로 뭘 하면 담합이 될 수도 있다”고 피해갔다.
대신 시중 가격을 낮추기 위해 기름값에 대한 카드 수수료를 낮추거나 아예 무료로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불법 석유에 대한 단속도 강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다는 시각을 의식한 듯 유류세에 대해선 “유류세는 주어진 조건이다. 이 조건 속에서 경영활동을 한다”며 인하 주장을 펴지 않았다.
오 회장은 “소비자들도 고유가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에너지 절약, 효율 향상에 노력하면서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해야 한다”며 “대신 에너지 빈곤층과 생계형 자동차 사업자에 대한 별도의 사회적 대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