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 바뀌었다” “제대로 들었다”… 김정은 ‘쌍안경 논란’
입력 2011-02-21 18:50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쌍안경을 제대로 들었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발단은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의 칠순 생일인 지난 16일 방영한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 영상 속에서 김정은이 쌍안경을 거꾸로 들고 있는 듯한 영상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쌍안경 위아래를 뒤집어 든 것이 맞을 경우 김정은은 군 경험이 일천한 게 드러나 톡톡히 망신을 당하게 된다. 그간 북한은 김정은이 5년제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마치는 등 군 경험이 풍부하다고 선전하면서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에게 대장 칭호를 주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했다.
한 군용쌍안경 전문업체 관계자는 21일 “대형 쌍안경은 가운데 동그란 부분인 비노홀더에 삼각대를 연결해 장시간 볼 수 있는데, 이 비노홀더는 주로 한가운데 있거나 아래쪽에 있지만 사진 속에는 위쪽에 있다”며 김정은이 쌍안경 상하를 뒤집어 들었다고 봤다.
하지만 김정은이 제대로 들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군 관계자는 “기종은 모르겠지만 가운데 이음매 부분이 위로 가 있는 등 전체적인 형태로 봐서는 제대로 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최근에는 문제의 장면처럼 뒤집어 든 것처럼 보이는 형태의 쌍안경 종류가 더러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