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업체 ‘절반’ 3년도 못버틴다… 창업이후 3년 생존율 평균 46%

입력 2011-02-21 18:36


2004∼2009년 사이 새로 생긴 뒤 3년 이상 버틴 회사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도소매업과 숙박음식 업체는 새로 연 사업체보다 문을 닫은 업체가 더 많았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04∼2009년 사업체 생성·소멸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연평균 59만5336개 사업체가 새로 생겨나고 57만7501개가 휴·폐업했다. 이에 따라 연평균 1만7835개 사업체가 순증했다. 다만 금융 위기가 불어 닥친 2008년에는 1만1634개 사업체가 줄었다. 사업체가 생겼다 없어지는 변화가 가장 잦은 업종은 자영업을 대표하는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이었다. 신규 업체 중 도소매업(25.2%)과 숙박음식업(20.9%)의 비중이 46.1%, 휴·폐업 사업체 중에서는 이들 업종이 48.9%로 절반가량 차지했다. 새로 연 사업체(27만4029개)보다 문을 닫은 사업체(28만2243개)가 많았던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등으로 자영업이 급증한 반면 사업성은 보장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신생 업체가 휴업이나 폐업 등을 하지 않고 버티는 기간(생존율)을 보면 1년 생존율은 평균 72.6% 수준이었지만 해가 지나면서 계속 떨어져 2년차는 56.5%, 3년차에는 46.4%만 살아남았다. 신생업체 절반 이상이 3년을 못 넘기고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특히 생존율은 업종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났다. 공공성을 가진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 분야 업체(78.4%)와 보건업·사회서비스업(74.2%)은 3년 생존율이 70%가 넘었던 반면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서비스업(33.9%)이나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서비스업(37.1%) 등은 평균에도 못 미치는 30%대 생존율을 보였다.

한편 사업체 신설 등의 영향으로 연평균 고용은 29만1322명 늘어났다. 신규 사업체 종사자 수(연평균 216만9219명)가 휴·폐업체 종사자수(187만7897명)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