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위해 지속적 대화·교류 필요”… 예장 통합 북한선교정책세미나
입력 2011-02-21 20:08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소속 목회자 130여명이 전 정권 통일부 장관에게 통일로 가는 길을 물었다. 예장 통합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가 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기독교인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개최한 북한선교정책 세미나에서다.
130여명의 교단 목회자들이 좌석을 가득 메운 이 세미나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한반도 정세와 평화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서강대 국제대학원 이규영 교수가 ‘독일 통일 경험이 한반도에 주는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두 강연의 결론은 “통일을 위해서는 양쪽 정부의 지속적인 대화와 상호 교류가 중요하다”는 것으로 모아졌다.
먼저 이 전 장관은 최근 북한이 공세적으로 대화를 요구하는 이유 중 하나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우리 정부의 대화 거부는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대화와 균형외교, 합리적 국가전략 수립만이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방향이라며 “현 정부는 실패한 정책을 버리는 용기를 가지고, 6자회담 재개와 남북대화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독일 통일의 원동력에 대해 “서독 정부가 동독과의 지루한 협상을 계속하며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일관되게 추진, 동독 사회의 질적인 변화를 초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독 정부가 철저한 정치적 이해를 위해 교류에 응해 왔음에도 서독 정부가 인권개선이라는 확고한 명분 아래 체제 위협 없는 경제적 지원을 계속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으며 “당시는 두 체제가 평화적 공존을 지속할 것으로 예견됐으나 결과적으로 동독이 서독으로 통합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동·서독 교회가 분단 기간 서로를 잇는 고리 역할을 했다면서 한국 교회도 이 역할을 담당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세미나에 앞서 열린 예배에서 서문교회 손달익 목사는 “북한선교의 주체는 개인도 교회도 총회도 아닌 하나님 자신이며 우리가 그 일에 열심히 동참할 때 하나님의 샬롬이 한반도에 실현될 것”이라고 설교했다.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