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서브에이스 3배차… 1·2위 웃고 울다

입력 2011-02-21 18:05

배구의 기본은 서브와 리시브다. 상대 서브가 세터에게 정확히 연결될 때 세터는 오픈 공격, 속공, 시간차 공격, 이동 공격, 후위 공격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해 상대 블로커를 따돌릴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세터에게 정확히 연결되지 않을 경우 세터는 오픈 공격 외에 딱히 선택할 공격옵션이 없다. 따라서 강팀은 우선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상대 강서브를 잘 리시브하는 팀으로 보면 된다.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 선두 팀 대한항공이 2위 현대캐피탈을 만나 4전 전승을 거둔 데는 바로 서브의 위력 때문이다. 팀 서브 1위이기도 한 대한항공은 세트당 1.67개의 서브에이스를 현대캐피탈 코트에 꽂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3분의 1에 불과한 0.58개를 성공시켰다. 대한항공의 강서브는 서브 1위 에반을 비롯, 김학민(9위), 한선수(10위) 등 서브 10걸에 3명이나 포진됐기 때문에 가능하다.

20일 1·2위 팀이 겨룬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의 빅 매치도 앞선 3경기처럼 서브로 승부가 갈렸다. 1세트 21-19로 앞선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강서브로 상대를 흔들어 연속 3득점, 승부를 갈랐다. 2세트는 경기시작하자마자 신인 곽승석의 절묘한 서브를 앞세워 5득점, 이어 에반의 강서브때 2점을 더해 무려 9-1로 달아나 사실상 세트를 결정지었다.

물론 현대캐피탈의 서브도 대한항공에 가장 위협적이다. 대한항공의 리시브는 전 구단 중 현대캐피탈을 만났을 때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이 공격성공률 1위를 달리는 데는 세터 한선수의 기량이 절정에 달한 때문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태웅, 권영민(이상 현대캐피탈)에 이어 국가대표 세터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한선수는 지난 해 월드리그를 거치면서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한편 서브 3위, 리시브 1위, 블로킹 1위에 있으면서 성적은 바닥을 헤매는 팀이 있다. KEPCO45다. 세트플레이 6위, 공격종합 6위가 보여 주듯 리시브를 잘 하고도 득점으로 연결하는 공격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