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명 스타워즈, 애리조나의 선택은?… 총상금 850만달러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티샷

입력 2011-02-21 18:05


‘별들의 전쟁’에서 누가 최후에 웃을 것인가.

세계 톱랭커 64명이 벌이는 샷 대결이 열사의 땅 애리조나를 뜨겁게 달군다. 무대는 23일 밤(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GC(파72)에서 개막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챔피언십(WGC)시리즈인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지난주 발표된 세계 골프 랭킹에 따라 64명만 출전하는 이 대회는 총상금 850만 달러, 우승상금 153만 달러에 달하는 초특급 이벤트다. 지난주 64위였던 타니구치 토루(일본)가 불참해 65위인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출전기회를 얻은 가운데 세계 63위까지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우승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팬들의 최대 관심은 게리 플레이조에 속한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과 세계 2위 마르틴 카이머(독일)의 64강 격돌이다.

세계 63위로 가까스로 출전권을 얻은 노승열은 지난해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독일 병정’ 카이머를 쓰러뜨리고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이 아닌 1대1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돼 노승열의 돌풍도 기대해볼 만하다. 특히 노승열과 카이머는 모두 장타자여서 64강전에서 벌이는 두 선수의 비거리 전쟁도 볼거리다. 노승열은 유럽투어에서 평균 306.1야드로 드라이버샷 비거리 부문 2위에 올라있고, 카이머도 평균 295.6야드로 16위에 랭크돼 있다.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재기여부도 관심사다. 매치플레이에서 32차례 우승했던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2003, 2004년 대회 2연패에 이어 2008년 우승으로 이 대회에서 세 차례나 정상에 올라 ‘매치플레이의 사나이’로 위상을 드높였다.

지난해 우승없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세계 3위까지 밀려난 우즈는 험난한 경기를 뚫어야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64강전에서 토마스 비욘(덴마크·세계 62위)을 꺾을 경우 32강전에서 제프 오길비(호주·30위)-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35위) 승자와 격돌하게 된다. 오길비는 2009년 대회 챔피언으로 매치플레이에 강한 선수고 해링턴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 27위인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와 33위 앤서니 김(26), 44위 양용은(39), 49위 최경주(41·SK텔레콤) 등 코리안 브라더스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