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3년 여론조사] 차기 대선 지지 성향… 야당 후보 40.6% > 여당 후보 38.6%

입력 2011-02-21 18:21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보다는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근소한 차이로 더 많았다. 38.6% 대 40.6%로 2% 포인트 차이였다.

하지만 연령별, 이념성향별 조사 결과에선 차이가 두드러졌다. 30대(52.8%)와 30세 미만(50.9%) 응답자 가운데는 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더 많은 반면, 60대 이상(63.8%)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 진보성향의 경우 55.1%가 야당 후보를 선택한 반면 보수성향 응답자의 53.8%는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대세론을 이끌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야권의 강력한 대항마가 나타날 경우 무너질 수 있는 징조라고 해석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물을 배제한 채 차기 대선에서 어느 당 후보를 찍겠느냐는 조사 결과는 현 정권에 대한 평가와 맞물려 있어 박 전 대표의 대세론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이명박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의 62.7%가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반면, 잘못한다는 응답자의 62.5%가 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현 정권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높을수록 차기 대선에서 여당 후보보다는 야당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현 정권 심판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