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부근서 선상 페스티벌 여는 가수 김장훈 “독도는 우리땅 자연스럽게 알릴 기회”

입력 2011-02-21 20:39

가수 김장훈(44)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가 3·1절을 앞둔 28일 독도 부근 해상에서 선상 공연 ‘독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김장훈은 21일 “독도는 당연히 한국땅이다. 우리의 동해에서 독도를 바라보며 콘서트를 여는 것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자연스럽게 만방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독도와 동해를 배경으로 한 문화·관광·레저 등의 활성화가 독도를 실효지배하는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장훈과 서 교수는 이사부크루즈와 울릉군청의 협조로 오는 28일 오후 1시간 동안 독도의 동도와 서도 중간에 배를 정박하고 그 위에서 300명의 원정대와 함께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당초 3월 1일에 공연할 생각이었으나 3·1절 전에 분위기를 조성키 위해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고 한다.

2008년 다큐멘터리 ‘미안하다, 독도야’를 통해 인연을 맺은 김장훈과 서 교수는 이후 해외 언론에 독도를 홍보하는 광고를 게재하고 국내에 독도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뜻을 모아왔다.

둘이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김장훈은 “오래 전에 기획해 왔지만 힘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준 결과 공연의 윤곽이 잡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독도에 접안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어요. 날씨와 해류가 안 맞으면 독도 접안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이죠. 독도까지 운항하는 배들이 다 정비에 들어간 상태여서 따로 배를 구하기도 힘들었습니다. 힘들게 이사부크루즈의 협조를 받아냈지만 이 배는 750석 규모라 독도 접안이 불가능해 부득이 선상 공연을 택했어요.”

선상 공연은 차로 10시간, 뱃길로 20시간이 소요되는 고된 일정이라는 점도 주최 측의 고민거리였다. 크루즈에는 붙박이 의자조차 없어 관객들이 배멀미로 고생할 우려도 높다. 이 때문에 독도 페스티벌 원정대 300명은 싸이월드에서 모집한 일반인 42명과 사이버 민간 외교 사절단 ‘반크’, 독도 홍보 전사들로 꾸려진다.

현재 김장훈 측은 침낭, 버스를 준비하고 임시 의료진을 꾸리는 등 공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장훈은 “이번 ‘독도 페스티벌’은 시작이고, 앞으로 ‘동해 페스티벌’로 더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나중에 세계인 누구나 참여하는 그런 페스티벌로 만든다면 독도와 동해는 자연스럽게 홍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