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 외교문제 비화… 국정원 소행 의혹
입력 2011-02-21 18:28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 3명이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정원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7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직원을 보내 수사 진행 사항을 파악하고 보안 유지를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국정원은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경찰은 21일 아크마트 드로지오(40)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 보좌관이 도난당했다 돌려받은 노트북에서 지문 8점을 확보해 감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결과는 주말쯤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침입자의 모습이 담긴 호텔 복도 CCTV 녹화 영상을 분석하며 신원을 확인 중이다.
국정원 측은 “침입한 괴한이 국정원 직원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부인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범인이 국정원 직원이라고 밝혀지더라도) 처벌하기에는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범인이 국정원 직원이라는 의혹에 대해 우리 정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외교통상부 조병제 대변인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측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주도록 우리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딴디 다멘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 박해윤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을 면담했다. 면담은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사실상 항의성 방문이다.
강창욱 이성규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