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수술 없이 약물로 치료한다… 포스텍 정성기 교수팀 새 방법 개발
입력 2011-02-21 20:41
국내 연구진이 뇌종양 같은 난치성 뇌질환을 외과 수술 없이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포스텍 정성기(사진) 교수팀은 소르비톨(당질의 일종)을 근간으로 개발한 약물 전달체에 천연물 항암제(파클리탁셀)를 결합해 뇌종양 생쥐의 입을 통해 투여한 결과, 종양이 효과적으로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항암제가 뇌 조직과 뇌 모세혈관 사이에 존재하는 일종의 보호 장치인 ‘혈뇌 장벽’을 통과해 종양 덩어리에 전달됐다는 뜻이다. 혈뇌 장벽은 병원체나 대부분의 화합물(약물)이 혈관으로부터 뇌의 중추신경계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정 교수는 “혈뇌 장벽 때문에 뇌종양의 경우 약물 치료보다 외과적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에 의존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뇌종양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헌팅턴병 등 다른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영국화학회 저널 ‘메드켐콤(MedChemComm)’ 인터넷판에 실렸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