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이번엔 평창이다] “스키 탈까 썰매 탈까”… 평창·정선 관광명소 올가이드
입력 2011-02-21 17:52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 평창과 ‘아리랑’의 고장 정선은 한국을 대표하는 설국(雪國)이다. 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 건설된 알펜시아리조트를 비롯해 용평리조트, 보광휘닉스파크, 하이원리조트 등 한국의 대표적 스키장들이 모두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IOC 실사를 계기로 평창과 정선의 관광자원을 알아본다.
◇평창
평창군의 BI(Brand Identity)는 ‘HAPPY 700 평창’이다. 오대산 계방산 발왕산 등 명산에 둘러싸인 평창군의 평균 해발 고도가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700m라는 뜻이다.
평창의 겨울레포츠 무대는 강릉과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서쪽의 대관령면에 집중되어 있다. 영화 ‘국가대표’를 촬영한 스키점프대와 6면의 슬로프, 그리고 호텔 및 콘도 등 편의시설을 갖춘 알펜시아리조트는 사계절 복합관광단지. 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 이곳에서 개·폐회식과 주요 경기가 열린다.
국제스키연맹이 공인한 6면의 슬로프를 포함해 28면의 슬로프와 편도 3.7㎞의 케이블카 및 13기의 리프트를 갖춘 용평리조트는 한국 스키역사의 산증인. 관광곤돌라를 타고 해발 1458m 높이의 발왕산 정상에 오르면 눈꽃을 활짝 피운 주목나무 아래로 은세계가 펼쳐진다.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워터파크인 피크 아일랜드, 특급호텔과 리조트 등은 사계절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21면의 슬로프와 워터파크를 갖춘 휘닉스파크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스키장이다.
옛 대관령휴게소 뒤에 위치한 대관령양떼목장은 한 장의 달력그림이다. 대관령양떼목장의 눈 덮인 능선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세트장과 눈꽃을 활짝 피운 낙엽송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푸른 초원에서 양떼가 노니는 여름풍경도 이색적이다.
대관령은 해발 832m 높이의 백두대간 고갯길이다. 이 대관령과 선자령을 잇는 5㎞ 길이의 백두대간 능선은 우리나라 최고의 눈꽃 트레킹 코스. 가파른 비탈길이 거의 없는데다 길이 또렷해서 아이젠 등 장비와 복장만 제대로 갖추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이밖에도 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오대산 월정사와 봄부터 가을까지 형형색색의 꽃이 피고지는 한국자생식물원, 메밀꽃 축제로 유명한 봉평, 5억년 신비의 베일을 벗은 백룡동굴 등 곳곳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정선
내국인 출입 카지노로 유명한 정선은 한국 최고의 오지이자 탄광의 도시였다. 검은 탄가루와 누런 흙먼지가 풀풀 날리던 정선은 폐광지역 발전 차원에서 강원랜드가 들어서면서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고 있다. 강원랜드가 하이원리조트를 건설하고 코레일이 정선선 폐선로에 레일바이크를 운영하면서 정선은 연일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정선 관광의 중심은 사북의 하이원리조트. 백운산 자락의 지장산 정상(1345m)에서 시작되는 4.2㎞ 길이의 초보자용 슬로프를 비롯해 18면의 슬로프와 3기의 곤돌라 및 7기의 리프트가 스키장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다. 2개의 호텔과 3개의 콘도가 보유하고 있는 객실은 모두 1577실.
이밖에도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전통 한정식 음식점인 운암정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내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증기기관차와 꼬마열차의 기적이 사라진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7.2㎞ 구간을 달리는 정선레일바이크는 송천을 따라 내려오면서 만나는 초록산과 기암괴석 등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3개의 캄캄한 터널은 연인들이 좋아하는 구간. 구절리역의 여치 모양 구조물은 무궁화호 객차를 이용해서 만든 카페. 레일바이크를 타는 데 걸리는 시간은 50분으로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겨우 탑승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정선레일바이크의 종착역인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 애정편의 발상지. 아우라지는 한양으로 보낼 목재를 뗏목으로 엮어 내려 보내던 최상류 강으로 뗏사공에 얽힌 숱한 애환이 전해온다.
여량의 정선아리랑전수관 앞에는 송천 하구의 삼각주에 위치한 가금마을을 연결하는 나룻배 한 척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아우라지 연인의 전설을 술술 풀어내는 구수한 입담의 뱃사공이 정선 여행의 운치를 더한다.
이밖에도 정선에는 전통시장인 정선 5일장, 억새가 아름다운 민둥산, 래프팅으로 유명한 동강, 단풍이 핏빛처럼 붉은 정선소금강, 금광과 천연 종유굴로 이루어진 화암동굴 등이 있다. 임계면 미락숲에서 구미정을 거쳐 아우라지 선착장까지 이어지는 23㎞ 길이의 골지천은 강변 트레킹 코스로 인기다.
평창·정선=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