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이번엔 평창이다] 국민적 열망·최고의 시설… 결론은 ‘2018 예스 평창’

입력 2011-02-21 17:38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앞선 두 번의 도전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경기장 시설과 후보도시 중 유일한 비유럽 도시라는 명분이다.

‘All within 30 minutes (모든 것을 30분 안에)’라는 콘셉트를 통해 선수 중심의 올림픽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부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북미-유럽-북미-유럽순으로 개최지가 결정된 점도 평창 유치의 당위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평창 유치에 대한 국민적 합의 역시 다른 후보 도시들을 능가한다.

◇콤팩트한 시설로 선수 중심의 동계올림픽=평창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13개 경기장 중 7개 시설을 이미 완공했다. 아직 착수되지 않은 6개 시설은 기본설계가 완료된 상태로 유치 확정 후 건설이 추진된다. 올림픽 관련 시설의 경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호텔과 미디어촌은 준공 단계에 있고 나머지 시설은 유치 확정 후 추진된다.

시설은 설상 중심의 알펜시아 클러스터와 빙상 중심의 코스탈 클러스터로 이뤄지며 두 클러스터 간 거리는 31㎞로 고속도로, 철도, 국도 등 다중교통망을 통해 2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참가선수들의 90%가 경기장에서 선수촌까지 10분 내 도달 가능하도록 한 콤팩트한 시설 배치에 대해 IOC로부터 최고의 비드라는 객관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실사 때보다 교통 시설 역시 확충됐다. 진부∼중봉 7.5㎞ 구간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도로를 다시 닦았고, 인천공항에서의 접근성도 강화했다. 원주∼강릉 복선철도를 건설해 인천공항에서 횡계(올림픽역)까지 철도로 68분 만에 도착하도록 할 예정이다.

◇두 번의 실패에도 여전히 높은 국민적 열의=IOC 평가단의 평가 대상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적 지지도에서 평창은 다른 후보 도시들을 압도한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전국적 지지도는 91.4%로 안시(80%), 뮌헨(76.3%)을 훨씬 넘어선다. 16일 2018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민간단체협의회가 40여일 만에 140만명이 넘는 국민 서명을 받아내 IOC 실사단장에게 전달하는 등 평창 유치에 대한 국민적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열의는 정부의 약속 이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실사 기간 중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실사 현장을 찾았고 수송 계획과 관련해서도 국토해양부 차관이 직접 확약을 했다”며 “동계올림픽을 꼭 유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상대적 약점으로 지적됐던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 문제도 지난해 밴쿠버 올림픽 성적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됐다. 쇼트트랙에 한정됐던 메달이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비롯해 빙속 등에서 잇따라 쏟아지며 동계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 국내적으로도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 및 동계실업팀 육성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강원도청이 남자컬링·봅슬레이팀 등을 창단한 것을 비롯해 시군 및 기업체 등에서 스노보드, 스키점프 팀들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2010년 유치과정에서 약속한 드림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제스포츠계에 신뢰도를 제고시켰다. 겨울스포츠가 없는 나라의 청소년 등을 초청해 동계 스포츠 강습과 함께 문화교류를 진행해 2004년부터 2010년까지 42개국 806명이 드림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다.

◇동계올림픽 20년 만에 아시아 개최 추진=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제1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이후 동계올림픽은 주로 북미와 유럽에 한정해서 대회가 치러졌다. 일본은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까지 두 번의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된다.

2018년 동계올림픽 직전 대회인 2014년 대회가 유럽인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만큼 평창은 비유럽 개최 명분에서 뮌헨과 안시에 앞선다. 실제 외신들도 평창의 개최가 유력한 이유로 두 번의 실패에 따른 동정표와 함께 비유럽 지역으로서의 비교 우위를 들고 있다. 평창 역시 실사 기간 중 이 부분을 강조해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유치될 경우 아시아 지역으로 동계스포츠가 확산될 것임을 부각시켰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