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이번엔 평창이다] ‘평창의 라이벌’ 후보들… ‘문화도시’ 뮌헨을 넘어라

입력 2011-02-21 17:39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평창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히는 곳은 독일의 뮌헨이다.

뮌헨은 동계스포츠 강국에다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 유서 깊은 문화도시라는 이미지가 잘 전달돼 있어 평창에 비해 인지도에서 앞선다. 실질적인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의 영향력도 막강하다. IOC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토마스 바흐 독일올림픽체육회 회장이 뮌헨의 유치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 지난해 독일올림픽체육회 회장 선거에서 392표 중 360표를 얻을 정도로 독일 내에서의 입지도 막강하다.

1984년 사라예보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2연패의 주인공 카타리나 비트도 뮌헨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돕고 있다. 비트는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각종 국제 행사에 참석함과 동시에 가르미쉬-파르텐키르헨 지역 농부들의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토지 수용 반대 문제 해결에도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의 안시는 상대적으로 뮌헨에 비해 평창에 위협적이지 않은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유치위원회 예산 증액 문제로 에드가 그로스피롱 위원장이 전격 사퇴한 데 이어 콤팩트하지 못한 경기장 시설이 IOC에 지적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밴쿠버·소치 동계올림픽과 런던 하계올림픽 유치를 지원해 온 앤드류 크레이그를 영입했다. 하지만 실사 이후에도 체육계 고위 관계자의 입을 통해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시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의지가 다소 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