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금자 변호사는…일본군 위안부 등 소외계층 위해 활동, 하버드大서 담배소송 논문

입력 2011-02-20 21:52

배금자(50) 변호사는 1961년 경북 영일군에서 태어나 85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부산지법 판사로 임용됐으나 2년도 안돼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배석판사의 틀에 박힌 생활이 싫었다고 한다.

한때 법무법인 광장의 전신인 동서로펌에 들어갔지만 90년 단독 변호사로 개업했다.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김보은 사건과 군산 성매매 피해여성 화재사건, 일본군 위안부(정신대) 문제 등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을 변호했다.

94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법률상담을 진행하는 ‘오 변호사 배 변호사’라는 TV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유명세’를 포기하고 96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담배소송 관련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99년 귀국한 뒤 12년 동안 담배소송을 이끌었다. 북한 주민의 친자 확인 및 유산 분배 소송도 맡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서울시 고문 변호사도 지냈다.

남편은 나승렬 농림수산식품부 농업연수원장이다. 배 변호사는 오전 5시에 일어나 밥을 짓고 도시락을 싸는 억척 주부다. 아들은 시카고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