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찬경 형제 감독의 ‘파란만장’, 베를린영화제 단편부문 황금곰상
입력 2011-02-20 22:14
박찬욱·찬경 감독의 단편 ‘파란만장’이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시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제61회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에서 단편부문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양효주 감독의 단편 ‘부서진 밤’은 2위에 해당하는 은곰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의 동생인 박찬경 감독은 “형제가 처음으로 작품을 함께했는데 상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파란만장’은 한 청년이 묘령의 여인을 만나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오광록·이정현이 주연을 맡고 영화 전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박찬욱 감독의 베를린영화제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 2007년에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영화제 본상 중 하나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한국 영화 9편 가운데 유일하게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윤기 감독, 현빈·임수정 주연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수상에 실패했다.
장편부문 황금곰상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이란 영화 ‘나데르와 시민, 별거(Nader And Simin, A Separation)’가 수상했다. 법원으로부터 이혼을 거절당한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이란의 종교·사회적 문제를 파헤친 작품이다. 남녀 배우상에 해당하는 은곰상 역시 이 영화에 출연한 남녀 배우들에게 돌아가 화제를 모았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