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을 기억하세요”… 8000여명 인간띠로 환송

입력 2011-02-20 19:19

‘평창을 기억해 주세요’

16일부터 19일까지 강원도 평창에 대한 실사 일정을 마무리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단이 20일 강원도민의 환송 속에 출국했다.

이날 오전과 오후로 나눠 출국한 평가단에 맞춰 8000여명의 강원도민이 송천교와 횡계 IC 사이에서 ‘인간 띠’를 만들며 대규모 환송행사를 열었다. 14명 평가단의 나라별 국기와 오륜기 등을 흔들며 평창에 지지를 호소했다. 평가단은 28일부터 마지막 후보 도시인 독일 뮌헨에 대한 실사를 마친 후 5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후보도시 브리핑에 앞서 평가 보고서를 완성할 계획이다.

평가단은 1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평창의 진전된 모습과 도민들의 유치 열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닐라 린드베리 위원장은 “실사를 하는 곳마다 수많은 인파들이 환영하는 것을 보았다”며 “반대 시위를 만나지 못했고 주민들의 열기를 확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두 번의 유치 신청보다 큰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4년 간 동계스포츠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 향상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의 경우 북한과 대치중인 상황을 질문했지만 린드베리 위원장은 “한국은 휴전 이후 하계 올림픽 대회, 아시안게임 등 여러 스포츠 이벤트들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은 “현지 실사를 잘 받았다고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며 “평창이 약속을 지키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개최지가 결정되는 7월 6일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