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함, 오늘 수에즈운하 통과

입력 2011-02-20 22:00


이란 군함 2척이 21일(현지시간)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수에즈운하 운영 담당자는 이날 로이터에 “이란 군함 2척이 20일 홍해 수에즈운하 남쪽 입구에 도착할 것”이라며 “21일 오전 운하에 진입해 저녁때쯤 지중해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 군함의 수에즈운하 통과는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집트 군 소식통은 지난 18일 이집트 군부가 이란 군함의 수에즈운하 통과를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군 관계자는 “각각 소형 구축함과 보급선인 2척의 군함을 상대로 통상적인 검색 절차를 통해 불법적인 선적물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운하 통과를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군함들의 도착지는 시리아로 돼 있다.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 역시 18일 군함의 항해와 관련해 훈련을 위해 국제법과 규제 규약을 준수하면서 시리아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시리아의 관영 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군함의 수에즈운하 통과에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두 나라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로 실권을 장악한 군부가 이집트 대외정책을 바꾸는 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이집트는 1979년 이후 이란과 불편한 관계였다.

미국 정부는 이들 군함의 항로를 면밀히 관찰하며 사태 파악에 나섰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8일 “이란의 진짜 목적이 뭔지 주시하고 있다”며 “이란의 무기가 역내 나쁜 세력에 공급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