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탈레반, 10년만에 협상 재개
입력 2011-02-20 19:12
미국이 탈레반과 직접 협상에 들어갔다고 미국 주간지 뉴요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1년 9·11테러 발생 이후 미국은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을 거부했으나 10년 만에 재개됐다.
여기엔 지난해 타계한 리처드 홀브룩 아프간·파키스탄 특사의 힘이 컸다. 그는 생전에 “이제는 미국이 탈레반과 대화를 시도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정부가 홀브룩 전 특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탈레반 고위 지도자들과의 직접 협상에 돌입한 것이다.
미 정부는 탈레반 지도자들에게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와의 협력 중단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 탈레반 지도자들 중 공식적인 아프간 평화협상에 참석할 의지를 가진 사람이 있는지, 이들이 어떤 조건에서 협상을 벌일 의향이 있는지도 타진한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협상이 아직 시험적인 수준이며 평화협상 단계로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
예전엔 탈레반과 미 정부 간 공식·직접적인 대화가 오갔다. 1998년 8월 22일 미 국무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물라 오마르였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내 알카에다 기지에 대한 미국의 크루즈 미사일 발사를 비난했다. 그는 미군의 공격이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