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大, 외국인 유학생 관리 ‘엉망’… 제적 대상자 진급·졸업도 시켜

입력 2011-02-20 18:54


국내 대학에 유학 오는 외국인은 증가하고 있지만 대학의 유학생 관리는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 동안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대학 18곳을 상대로 서면조사 및 현장 점검한 결과 18곳 전체에서 시정사항이 1건 이상씩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유학생 중도 탈락률이 50% 이상으로 학생 관리가 엉망인 곳이 1곳이고, 제적 대상 학생을 진급·졸업시키거나 출석률이 낮은 학생에게 학점을 주는 등 학사 운영이 부실한 곳이 10곳이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이 기준 미달인 학생을 선발하거나 최근 3년 유학생 중도 탈락률이 30% 이상인 곳 등 교과부가 마련한 ‘외국인 유학생 및 어학연수생 표준업무처리 요령’을 지키지 않은 사례는 18곳 모두에서 1건 이상씩 나왔다. 교과부 관계자는 “중도 탈락률 등이 높은 대학을 골라 집중 조사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시정대상 대학으로부터 개선 계획과 이행 실적을 제출받은 후 실적이 미흡한 대학은 명단을 공개하고 재정 지원사업에서 제한을 받도록 하는 등 제재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2009년 11월과 지난해 10월에도 외국인 유학생 관리 실태를 조사해 부실 대학에 시정명령 등의 제재를 내렸다.

2006년 3만2000여명이던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연평균 32% 이상 증가해 지난해에는 8만3000여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