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1만2000명 전직원 금연작전 “이상무!”
입력 2011-02-20 21:31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실시한 전사적 금연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시작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서약자 1만2000명 중 탈락자가 없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20일 “이달 들어 사무직부터 팀별로 니코틴 검출 여부에 대한 소변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전 임직원이 대상이므로 4월 말까지 진행되는데, 아직까지 걸린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24일 금연선포식에 이어 12월 담배연기 없는 쾌적한 일터를 위해 업계 최초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금연 캠페인에 들어갔다. 청결한 사업장에서 모두 건강하게 오래도록 근무하자는 취지다. 사무기술직은 팀 단위로, 현장생산직은 자율적으로 금연서약서를 내도록 했다. 당시 남상태 사장은 “흡연은 개인의 기호여서 강제로 금연을 실시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성공하고 나면 잘했다고 생각할 것으로 믿는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동기 부여를 위한 ‘당근’도 내걸었다. 금연서약서를 낸 임직원들에게 1인당 격려금 100만원을 지급한 것. 또 1년 후 전 임직원이 금연에 성공하면 추가로 100만원을 주기로 했다. 반면 서약 후 금연에 실패하면 팀별로 10%를 위약금으로 얹어 1인당 110만원을 회사에 돌려줘야 한다. 노조와 협의가 없었던 데다 위약금 문제가 겹쳐 일각에서 불만도 나왔다. 하지만 회사는 가족들에게 캠페인을 알리는 편지를 발송하고 금연하지 않을 사람은 가족의 동의서를 받도록 하는 강공책을 폈다. 결국 지난해 말까지 현장생산직들도 모두 서약서를 제출했다. 사측은 금연 클리닉 등을 운영하는 한편 금연 준수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하고 있다.
회사는 또한 금연 캠페인으로 인해 용접이나 도장작업 중 화재사고 위험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깔끔하고 친환경적인 사업장 이미지가 알려지면서 선주들도 이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를 검토 중인 협력업체들도 있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