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특사단 숙소 침입 수사 장기화될 듯… CCTV 영상 뚜렷하지 않아

입력 2011-02-20 18:43

괴한들이 침입한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는 경찰이나 호텔 측에서 별도의 경호 인력을 배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일한 증거인 CCTV 영상도 뚜렷하지 않아 경찰 수사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특사단이 묵었던 서울 소공동의 호텔 19층에는 현지에서 온 사설 경호팀 외에 경찰이나 호텔 측 경호 인력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요 외교 인사가 방한했을 경우 외교부 등의 판단에 따라 별도 경호팀을 배치하지만 특사단은 일반적으로 경찰의 경호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호텔 측 역시 “특사단에서 사설 경호팀을 데려온 경우 호텔 자체적으로 경호원을 배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범인을 특정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특사단이 투숙했던 방과 CCTV의 거리가 너무 멀어 범인의 옷차림이나 얼굴을 전혀 식별할 수 없다”며 “CCTV 영상도 무용지물인데다 목격자도 없어 수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호텔에 침입한 범인들은 당초 동양인이라고 알려졌으나 경찰은 “특사단의 진술 내용에는 침입자의 인원 수만 나타나 있을 뿐 아시아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