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에 핵실험용 갱도 굴착… 3차 장소로 유력한 지역

입력 2011-02-20 18:34


북한이 3차 핵실험용 지하 갱도를 뚫고 있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풍계리에 여러 개의 지하 갱도를 굴착하고 있다는 정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함경북도 길주군에 위치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지난 1·2차 핵실험이 이뤄졌던 장소로 북한의 3차 핵실험 장소로도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갱도는 최소 2∼3개로 추정되며 최적의 갱도를 선택하기 위해 여러 개를 굴착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핵실험에 사용된 갱도는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정보 당국 관계자도 “(갱도 굴착) 관련 첩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정부 소식통은 “혹한기이기 때문에 땅이 얼어 굴착하기 좋지 않은 시점”이라며 정보의 신뢰성에 의문을 보냈다. 다만 실제로 뚫고 있는 게 아니라 일부러 위성사진에 포착되도록 일종의 ‘쇼’를 하고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소식통은 “합참이 3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공기부양정 기습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기지와 풍계리 핵실험장 등도 정밀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