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스타트… 주주들 현금배당 요구 거셀듯
입력 2011-02-20 18:24
이번 주부터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정기 주주총회가 본격 시작된다.
20일 상장사협의회와 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넥센타이어가 주총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을 시작으로 주요 기업의 정기주총이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진다.
18일 현재 정기주총 소집을 결의한 상장사는 유가증권 상장사 168개와 코스닥 상장사 129개 등 총 297개다. 이달에는 22일 미원상사 SBS 등 4개사를 비롯해 포스코(25일), 금호석유화학(25일), 영풍(28일), 고려아연(28일) 등 총 29개사가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나머지 268개 기업의 주총은 3월에 몰린다. 주주총회가 가장 집중되는 ‘주총데이’는 3월 18일이 유력한데 현재까지 102개 기업의 주주총회가 이날로 예정돼 있다. 특정일에 몰린 이유는 주주의 비판과 견제를 피하기 위한 전략 때문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국내 기업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면서 주주들의 현금배당 요구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일명 ‘장하성펀드’로 불리는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에 대해 각각 주당 4만2000원, 3000원의 고액 현금배당을 결의할 것을 제안했다. 개미투자자들도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배당금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경영진이나 이사회 교체 등 기업지배구조(경영통제에 관한 시스템) 관련 문제 제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개혁연대의 경우 삼성전자 주총에서 이재용 사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상정된다며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하기로 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산업별 주요 기업 30개의 주총 의안을 분석,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하기로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