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진재혁 목사 대담 "원로-담임목사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
입력 2011-02-20 17:46
[미션라이프] 2010년 마지막 주일인 26일,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설교가로 꼽히는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가 65세 조기은퇴를 통해 원로로 추대되고 미국 이민 1.5세로 미국 산호세 뉴비전교회를 이끌던 45세의 진재혁 목사가 담임으로 취임했다. 침례교단은 정년규정이 없다는 점에서 이 목사의 공식적인 목회 은퇴는 교계에 큰 울림이 됐다. 진 목사는 지구촌교회 창립 17주년 기념예배이자 올해 첫 주일예배에서 원로목사와 ‘릴레이 설교’를 선보이며 신선한 인상을 남겼다. 빌립보서 3장 13절과 14절을 본문으로 이 목사는 13절, 진 목사는 14절에 대해 설교했다. 본보는 최근 두 목회자와 인터뷰를 통해 행복한 목회, 아름다운 은퇴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두 분의 관계가 꽤 오래됐는데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이 목사=남서울교회 장로이셨던 진 목사의 아버님을 먼저 알았었습니다. 17살 때 이민을 떠난 진 목사와 본격적인 관계는 그가 미국에서 신학교를 졸업한 뒤 제가 목회하던 워싱턴지구촌교회에 인턴전도사로 왔을 때부터라고 할 수 있죠. 진 목사는 저의 집에서 한달간 머물기도 했었는데요. 당시 재미난 얘기를 참 잘하더라고요. 저의 아이들을 잘 돌보는 것도 봤습니다. 리더로서의 가능성을 본 순간이라고 할 수 있죠.
-진 목사님은 준비된 사역자라는 인상을 주는데요. 한국에서 지구촌교회 국제사역 담당으로 사역한 적이 있으시죠. 또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아프리카 케냐 선교사로 파송돼 현지인교회를 개척하고 나이로비국제신학교에서 리더십과 문화인류학 등도 가르치셨죠. 저는 2004년 쯤 선교잡지 ‘선교한국 KMQ’를 통해 진 목사님의 글을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진 목사=이 목사님이 기회를 주셔서 2년간 한국교회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원래 선교는 늘 제 마음이 있었습니다. 선교는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명령이기에 케냐에서 3년간 선교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목사님, 은퇴 후 근황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목회는 접었지만 지구촌교회의 글로벌미니스트리네트워크(GMN)사역은 지속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이 목사=현역 때보다 더 바빠졌습니다. GMN사역은 지구촌교회의 한국교회를 향한 외부 사역입니다. 목회자 및 평신도 지도자를 위한 사역이죠. 구체적으로 4가지 영역에서 이뤄집니다. 첫째는 셀교회네트워크와 셀교회리더십 훈련 등입니다. 둘째는 목회자 설교클리닉입니다. 셋째는 평신도 사역자 등을 위한 리더십 분야입니다. 넷째, 영성훈련 기도사역 등입니다. 저는 원래 ‘슬로우 라이프’를 소망했는데요. 막상 은퇴하고 보니 예측한대로의 삶이 되지 않을 것같네요. 늘 하던 대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은퇴 후 아내(화가 우영자 사모)와 여행도 가려 했는데 여의치 않네요. 아내도 마음을 접었다고 합니다. 몇 년 뒤로 미루기로 했어요.
-진 목사님, 지구촌교회에 부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입니까.◇진 목사=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지구촌교회 담임목사) 자리가 굉장히 부담되는 게 사실입니다. 객관적으로 저를 생각(평가)하면 오기 힘들고 올 수 없는 자리임에 분명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부족하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청빙절차가 까다롭지 않았는지요.◇이 목사=교회 차원에서 충분히 준비했었습니다. 2년간 준비했는데요. 1년간 비전연구위원회를 발족해 ‘포스트 이동원’, 제가 은퇴한 뒤 교회의 방향과 비전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논의했었습니다. 25명의 위원이 1년간 연구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지구촌교회의 비전에 합당한 분을 찾기 위해 청빙위원회를 12명으로 구성했습니다. 6개월간 사전 작업을 한 뒤 5개월간 세부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진 목사를 후임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언제 최종적으로 후보가 된 줄 아셨나요.◇진 목사=저에게 연락 온 것은 2명으로 압축됐을 때입니다. 당시 미국에서 이민교회(뉴비전교회)의 목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습니다(진 목사는 청빙 지원을 한 적이 없었다). 한국에도 좋은 분들이 많고 지구촌교회를 마음에 둔 분들도 있었을텐데요. 때문에 하나님이 저에게 기회가 올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최종 후보가 됐다는 말에 감사하고 유쾌한 소식이라고 여겼지, 낙점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제 아내(진지문 사모)도 거의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 때문에 마음이 편했습니다.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겠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6년간 담임하던 교회를 떠나기 쉽지 않았을텐데요(진 목사는 이 목사 후임으로 결정된 뒤 5월 뉴비전교회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안디옥교회가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했듯 저희 가정을 축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면 좋겠다. 목회자는 순교, 설교, 이사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르시면 떠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이 또 축복해주는 자리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진 목사=사실상 처음 담임했던 교회이기 때문에 떠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짧지만 의미 있는 목회기간이었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마음이 꽤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생각됐습니다. (뉴비전교회) 리더십 및 성도들과 진솔하게 얘기를 하면서 뉴비전교회 공동체도 저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축복 속에서 저를 지구촌교회로 보내주셨습니다. 이 목사님의 격려와 위로도 큰 힘이 됐었습니다.
-이 목사님, 침례교단은 사실상 은퇴연령이 따로 없는데요. 타 교단은 보통 70세가 은퇴연령이지만. 그보다 5년 앞당긴 계기가 있는지요.◇이 목사=지구촌교회를 개척한 지 7년 가까워졌을 때 깊은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그때가 양적 성장이 피크를 이뤘습니다. 새로운 교우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교회 자체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였지요. 성도들의 차를 교회 주변에 주차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웠습니다. 우리 교회도 무한한 양적 팽창을 추구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인가라는 비판적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습니다. 의식 있는 교우들 가운데 웃으면서 ‘이동원 목사 왕국의 확장 아니냐’는 소리도 했었습니다. 저는 이 지적을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과연 우리 교회가 숫자만 늘리는 것인가, 이것만이 정말 건강한 교회인지 고민하게 됐죠. 이후 4개월 간 기도하면서 2가지를 결정했어요. 첫째, 지구촌교회를 셀 교회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숫자가 많아지는 것보다 건강한 셀교회가 돼 제가 없어도 교회가 역동성을 가져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지구촌교회가 주님의 교회라면 미래를 향해 잘 순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굳이 제가 70세를 넘겨 사역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죠. 더욱이 한국교회 목회자의 통상 은퇴연령을 굳이 지킬 필요가 있겠는지 문제의식을 가졌습니다. 목회자 개인 왕국이 되지 않기 위해 모든 이득을 포기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구촌교회를 목회한 지 7년 됐을 때 이 같은 의지를 천명하는 게 저를 지킬 수 있다고 판단, 조기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킨 것에 불과해요. 결코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신년예배 때 진 목사의 아이디어로 빌립보서 말씀을 전임과 후임 목회자가 함께 릴레이 설교를 하셨는데요. 반응이 꽤 좋았을 것같은데요.◇이 목사=처음 제안을 받고 좋다고 여겼습니다. 진심으로 지지했습니다. 목회에 관한한 저는 담임목사의 도우미입니다. 지구촌교회의 리더는 진 목사입니다. 모든 목회적 아이디어가 진 목사에게서 나와야 됩니다. 제가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안 됩니다. 그가 이끌어가도록 돕는 게 제 일이죠.
◇진 목사=릴레이설교를 통해 느낀 것은 교인들이 너무 행복해했다는 것입니다. 원로목사와 후임목사는 어머니와 아버지와 같은 사이입니다. 이 사이에서 성도들은 행복한 자녀들같은 느낌을 가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제안을 기쁘게 받아주신 이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는 5월말 가정의 달을 맞이해 다문화가정, 영어권 이주민, 새터민들을 위해 예배를 기획하고 있는데요. 제가 영어로 설교하고 이 목사님이 직접 통역해주실 예정입니다. 서로에 대해, 교회를 향해 마음이 열려있기 때문에 재밌고 즐겁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진 목사님은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리더십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는데요. 박사 학위가 목회에도 도움이 되는지요.◇진 목사=물론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분명 다릅니다. 저는 리더십을 공부하면서 사람에 대한 존중, 관계에 대한 소중함 등을 배웠습니다. 지구촌교회 담임이라는 어려운 자리를 맡으면서 어떻게 사람을 중시해야 하는지 어떻게 같이 팀을 이뤄나갈 수 있을지 리더십 공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진 목사님의 목회철학은 무엇입니까.◇진 목사=하나님 말씀대로 성도들이 자기 있는 곳에서 하나님 주신 은사와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돕고 격려하고 훈련하게 하는 것이 저의 목양적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이 목사님과의 오랜 교제 가운데 배운 것이기도 하죠. 그 때문인지 지구촌교회 교인들은 저희가 서로 다른 듯하면서도 근본적으로 유사한 것을 느끼시는 것같습니다.
-이 목사님, 후임자 진 목사에게 조언해주신 말씀이 있었습니까.◇이 목사=교회의 비전과 청빙 과정, 가이드라인 등을 충분히 알려줬습니다. 지구촌교회의 후임목사 청빙의 첫 번째 기준은 전임자와 목회비전 및 철학이 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셀교회를 통해 나라와 민족을 치유하고 가정과 일터에서 선한 영향을 끼치자는 뜻이기도 합니다. 크리스천은 교회내부뿐 아니라 가정과 일터에서 선한 영향을 끼쳐야 합니다. 진 목사님이 이를 100% 지지해주었습니다. 따라서 전임과 후임 간 어떠한 갈등이나 상이함도 없습니다.
-대형 교회를 셀교회를 전환시키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요. 어떤 비결이 있었는지요.◇이 목사=제 성격이 극단적이지 않고 중용적입니다. 기존의 소그룹을 보다 작은 교회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우리 교회에게 맞는 셀교회를 형성했습니다. 그것도 단번에 한 게 아니라 3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뤄냈습니다. 그러다보니 과정이 편안했고 어려움과 상처 받은 성도가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굉장한 리더십과 행정력을 소유하신 것같은데요.◇이 목사=아닙니다. 진 목사가 저보다 나아요.
◇진 목사=배워가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하신 것을 보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한국교회 내부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회에서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점인데요.◇이 목사=성경이 그리고 있는 교회에 가까워져야 합니다. 그대로 되기 어렵더라도 건강한 교회되면 좋겠습니다. 열쇠는 건강한 목회자인 것같아요. 저는 마지막에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목회자입니다. 제가 작은 것을 포기했지만 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물질 때문에 목회를 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입니다. 소명과 영혼 때문에 목회한 것이지요. 본질과 기초가 망각되면 교회는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한국교회가 본질로 돌아가고 기초를 잘 다지고 잘 지키면 회복될 수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소명을 재확인하는 게 필요한 듯한데요.◇진 목사=부족한 제가 후임목사 역할을 하면서 대형교회가 한국교회와 사회에 좋은 인상과 덕을 끼치고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대형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그 영향력 또한 크기 때문에 저희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이라 해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게 필요합니다. 모든 교회가 사랑을 받고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깊이 묵상하는 게 요구됩니다.
-교회가 커지다 보면 모든 것을 하고 싶어질 수 있는데요. 하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본질을 회복하는 게 필수적인데요.◇이 목사=모든 교회가 똑같아질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교회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도 없습니다. 각 교회를 향한 고유의 사역이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전반부에 선교에 집중했습니다. 지구촌교회는 교단 내에서 선교를 가장 많이 하는 곳에 속합니다. 후반부에는 사회 섬김 사역에 열중했습니다. 대형교회가 되면 곳곳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게 됩니다. 또 연합사역도 해야 하죠. 저는 지구촌교회에 하나님이 위탁하신 고유 사역에 집중해왔다고 평가합니다.
-개인의 영성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진 목사=늘 부족한 부분입니다. 더 훈련돼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 말씀 묵상과 기도가운데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상황에 관계없이 영혼에 대해 주신 마음이 주님과 같아지기 위해 늘 기도합니다.
-교회가 사회 속 깊숙이 들어가야 할텐데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이 목사=일관성있게 강조해온 메시지 중 하나가 교회 안에서 좋은 교인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예배뿐 아니라 필요한 훈련은 받아야죠. 그러나 많은 시간을 가정과 직장에서 보내면서 꼭 필요한 일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교회안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다보면 교회에서는 좋은 교인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가정이나 직장에서 신뢰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교회의 소금과 빛이 아니죠.
-상대적으로 사회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성사역이 매우 중요한데요.◇진 목사=한국문화와 상황을 배우는 입장에서 아직까지 많은 것을 이해했다고 볼 수 없는데요. 남성사역은 중요합니다. 교회는 사회가 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 밖 이야기를 들으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듣기만 하지 말고 상황과 시대를 떠나 여전히 필요한 하나님 말씀을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해야 합니다. 복음의 메시지가 그들에게 능력이 되고 그들의 삶과 문제의 해답임을 제시해야 합니다.
-바른 목회, 조화로운 사역을 위해선 어떤 것에 주의해야 할까요.◇이 목사=영성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목회자 개개인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서야 합니다. 저는 지금도 경건의 시간 통해 자신을 늘 점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아무리 바빠도 여유를 갖고 가족과 대화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가장 가까운 교회 스태프들의 이야기도 귀담아듣는 게 필요합니다. 또 목회자들도 좋은 친구, 멘토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친구와 멘토가 있으면 결정적인 실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저의 멘토로 고 옥한흠 목사님을 비롯해 하용조 홍정길 목사님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옥한흠 홍정길 이동원 하용조 목사는 ‘복음주의 4인방’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중 저보다 6살 위인 옥 목사님이 큰 역할을 해주셨죠. 항상 저희들을 불러서 어떻게 지내는지 목회상담도 해주셨습니다. 저는 이같은 ‘영혼의 친구(솔 프렌드)’를 가질 것을 권면합니다. 솔 프렌드가 울타리가 있으면 큰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요즘 문제가 불거진 목회자들은 이 같은 울타리가 없는 것같아 보입니다.
-진 목사님도 ‘솔 프렌드’가 있으신가요.◇진 목사=저는 이 목사님만 바라보면 될 것같은데요. 솔 프렌드가 있지만 더 많은 솔 프렌드가 있어야겠는데요. 그러나 친구관계는 인위적으로 만들려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더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목회자 리더십은 어떠해야 할까요.◇이 목사=우선 목회자는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꿈이 없는 목회자를 아무도 안 따라갑니다. 물론 그 비전이 욕심이 되지 않도록 순결함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넘어지게 됩니다.
◇진 목사=영적 리더십입니다. 3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데요. 먼저 하나님과 깊은 교제 가운데 하나님과 동행 속에서 드러나는 리더십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 앞에서 쓰임 받는 가운데 사람들이 리더를 따라와야 합니다. 하나님이 저를 쓰신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가능하죠. 셋째, 하나님의 뜻을 잘 아는 게 필요합니다. ‘하나님과 친하다’ ‘하나님이 저를 쓰신다’ ‘하나님이 그의 뜻을 그에게 알려주신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 목사님,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에 부탁하고 싶은 말은 있으시다면.◇이 목사=헨리 클라우드와 존 타운센트가 지은 책 중에 ‘노라고 말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있는데요. 우리가 너무 비전에 몰입하다보면 욕심 때문에 어느 날 부러지게 됩니다. 비전은 소중히 가꿔야 합니다. 그러나 울타리가 필요합니다. 한계 인식과 울타리를 갖고 있으면 그 안에서 자족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도 빌립보서 4장에서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고백했죠. 자족하면 행복해집니다. 저같이 정말 형편없는 사람을 하나님이 구원하셔서 쓰셔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으면 늘 감사하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자족할 줄 알면 행복한 목회를 하게 되고 행복한 퇴장도 가능합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