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작가 포부·희망이 고스란히… 갤러리현대 ‘클래스 오브 2011’·김종영미술관 ‘나는 미래다’
입력 2011-02-20 17:29
디자인을 제외하고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 전국 57개 미술대학에서 배출되는 새내기 작가는 줄잡아 2000여명에 이른다. 각자 나름대로 포부와 희망을 갖고 작업하지만 미술계에 이름을 알리는 작가는 몇 안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의 작가등용문 ‘클래스 오브 2011’과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의 신진조각가전 ‘나는 미래다’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그나마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클래스…’는 갤러리현대가 2009년부터 해마다 마련하는 전시로 전국 미술전공 학과가 있는 대학에 협조를 요청해 졸업전시회 도록을 받은 뒤 전시를 직접 보고 작가 포트폴리오 검토를 거쳐 선발한 예비작가 19명의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2009년에는 14명, 지난해에는 20명의 작가가 선정돼 다양한 그룹전과 공모전에 참여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작가는 문미정(수원대) 박주희·이나리·엄해조·임지혜(성신여대) 신지혜·이소영(세종대) 양준화·이재은·홍진학(국민대) 오창문·유석일·이세준(홍익대) 전은지(한남대) 조선경(중앙대) 최다찰(서울대) 등이 회화를 내놓았고, 양정욱(경원대) 남은실(서울시립대) 황벼리(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은 영상·설치를 출품했다.
‘클래스…’는 예비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젊은 세대의 작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래가 주목되는 작가들의 전시라는 점에서 작가 발굴에 눈독을 들이는 화상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갤러리현대 측은 “참여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을 보고 전시를 협의하는 등 많은 갤러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27일까지(02-519-0800).
김종영미술관의 ‘나는 미래다’에는 서울과 경기지역 16개 미대 교수들의 추천을 받아 미술관이 최종 선정한 새내기 조각가 16명이 참여한다. 전시는 9개의 주제별로 구성됐다. ‘인체’ 코너에는 방재일(고려대) 박찬길(서울시립대) 김진택(국민대)이 참여하고, ‘키네틱’에는 김호열(건국대) 양정욱(경원대)이 뽑혔다. 양정욱은 갤러리현대의 ‘클래스’ 전에도 참가하고 있다.
또 ‘사유’에는 고상현(서울대) 권동현(홍익대), ‘소통’에는 고상현 임민욱(수원대), ‘기술’에는 임민욱 이경(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에는 방선미(인천가톨릭대) 황태성(중앙대), ‘관찰’에는 지우철(경희대) 신은지(이화여대), ‘여성성’에는 신은지 이경 이세희(동국대) 권수경(성신여대), ‘자연에의 은유’에는 이세희 박진우(상명대) 등이 출품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신진조각가전은 전혀 다른 강의실과 실기실에서 수업을 받은 16명의 작품이 완전히 다르지 않고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작품 경향은 가장 고전적인 전통 조각부터 전위적인 실험 조각까지, 대중주의부터 작가주의까지 다양하다는 점에서 조각계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는 평가다. 3월 24일까지 전시(02-3217-6484).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