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로 소아당뇨 치료 첫 시도… 한양대 이영호 교수팀 임상시험 돌입

입력 2011-02-20 17:30


출산 시 버려지는 제대혈(탯줄혈액)로 소아 당뇨병(1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시도가 국내에서도 본격 시작돼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한양대병원 제대혈클리닉 이영호(사진) 교수팀은 보령제약그룹 계열 제대혈보관기업인 보령아이맘셀뱅크(대표 김기철)와 함께 2012년 1월까지 총 12명의 소아 당뇨환자에게 제대혈을 주입해 치료 효과를 살피는 임상시험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지난 15일 7세 소아 당뇨환자에게 자가 제대혈을 처음으로 주입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소아 당뇨 제대혈 치료는 기존 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등 환자에 시술해 오던 제대혈 시술의 한계를 넘어 치료 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교수는 제대혈로 뇌성마비를 치료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소아 당뇨는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됨으로써 생기는 병으로, 주입한 제대혈의 면역 기능에 의해 이러한 염증 반응을 개선시킴으로써 인슐린 주사가 필요없게 만드는 이론으로 시도되고 있다”면서 “2007년 미국 플로리다 의대 연구팀에 의해 11명의 소아 당뇨환자에게 제대혈을 시술해 치료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