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봇물… 부동산 시장에 봄은 오나

입력 2011-02-20 22:07


3월 청약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예고되고 있다. 이달보다 분양 물량이 2배 시앙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 입주물량은 지난해의 20% 수준에 불과해 전세민들의 집구하기 전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예정된 입주 및 분양단지를 살펴봤다.

◇전국 1만8000가구 분양…청약시장 봄바람불까=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다음달 예정된 일반에 분양 되는 물량은 전국 33개 단지(2만4812가구) 중 1만8042가구다. 이달 분양물량(7007가구)의 배 이상 늘어난 물량으로 1만 가구 이상 쏟아지기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부동산1번지 김충범 연구원은 “3월은 통상적으로 분양시장이 회복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최근 전세난에 대한 반등으로 분양시장에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느 때보다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789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3449가구)과 부산(1951가구), 전남(1561가구), 충남(1343가구) 등에서 1000가구 넘게 청약시장에 나온다. 서울의 경우, GS건설이 가양동에서 분양 예정인 ‘강서한강 자이’아파트는 780가구 중 69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9호선인 양천향교역과 가양역 중간에 위치해 있어 도보로 7∼10분이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2구역에 들어서는 ‘텐즈힐’아파트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다. GS건설과 대림산업,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하는 단지로 일반분양분은 1148가구 중 510가구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및 1·2호선 신설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일부 가구는 청계천 조망도 가능하다. 동대문구 전농동에 들어서는 총 2397가구의 대단지 ‘래미안 전동 3차’ 아파트 역시 서울숲과 청계천 등의 자연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쉽다. 일반 분양분은 506가구다.

경기도에서는 한라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 AC-12블록에 ‘한라비발디’아파트 857가구를 분양한다. 수원에서는 신동에서 1330가구의 ‘수원신동 래미안’ 아파트가 모두 일반에 공급된다. 영통지구와 권선지구 사이에 위치해 교육 및 행정, 생활편의시설 등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이밖에 롯데건설은 부산 정관신도시 일대에 ‘롯데캐슬 2차’아파트 911가구를 내놓으며, 경남 양산에서는 우미건설이 물금지구 30블록에 ‘우미린’아파트 720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국 입주물량은 4096가구…11년 만에 최저 수준=다음달 입주 예정 물량은 전국 14개 단지 4096가구(주상복합 및 타운하우스 포함). 이달 입주물량(1만3981가구)의 30%, 지난해 같은 기간(2만906가구)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 3월 입주 물량 중 최저 수준이다.

전세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입주물량까지 예년보다 큰 폭으로 적어지다보니 입주단지의 전세 구하기도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입주단지의 전셋집을 선택할 때는 일반 전세를 구할때보다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집주인의 대출 비중이 높은 곳은 되도록 피하고, 자신의 자금계획과 주거여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