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연극제 개막작 ‘아미시 프로젝트’… 용서, 총기난사로 자기 아이들 살해한 범인을?

입력 2011-02-20 17:58


“절망이 가득한 세상에 용서라는 떡 한 덩이를 바칩니다.”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학생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화해와 용서를 다룬 연극 ‘아미시 프로젝트’를 기획해 무대에 올린다. ‘아미시 프로젝트’는 3월 5일부터 4월 10일까지 신촌연극제 개막작으로 서울 창천동 ‘더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이문원 한동대 교수의 지도를 받아 참여한 학생들은 7명이다. 영상과 포스터 디자인에도 학생들이 함께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해 이 교수와 함께 성경공부를 하던 중 ‘아미시 프로젝트’를 같이 해보자는 이 교수의 제안을 받고 흔쾌히 동참하게 됐다.

기획팀장을 맡고 있는 나광용(한동대4)씨는 “매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원망과 불평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 뭔가 메시지를 던져주고 싶었다”며 “우리들은 겨울방학도 반납한 채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것, 즉 2000년 전 예수님께서 실천한 용서, 그리스도가 전파한 용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아미시 프로젝트’는 2006년 미국 전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아미시 학교 총기난사와 그 사건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아미시인들의 범인에 대한 용서를 토대로 한 작품이다. 평범한 우유배달부이자 가장인 에디는 어느 날 아미시 학교로 들어가 여학생 10명을 감금한다. 경찰이 포위하자 그중 5명을 사살하고 자신은 자살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일이 아미시에서 발생한다. 희생자들의 가족이 포함된 아미시 공동체는 살인자를 용서한다고 성명을 발표한 것. 이어 에디의 장례식에도 참석했으며, 미망인을 찾아가 위로하기도 했다. 복수와 절망이 지배하는 세상에 ‘용서의 바이블’로 불리는 아미시 크리스천들이 보여준 감동적 실화다. 연기는 극단 ‘C바이러스’ 소속 전문 배우들이 맡는다. C바이러스는 ‘세상을 주님의 컴패션(Compassion)으로 전염시키자’는 공격적인 의미의 예술창작 집단으로 이 교수가 2009년 한동대 학생, 단국대 연극학과 교수와 학생, 전문배우, 예술가들과 함께 창단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