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평창, 최선 다하면 낭보 전해질 것
입력 2011-02-20 17:55
2018년 겨울 올림픽 유치에 나선 평창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위원회의 현지실사를 잘 마무리했다. 19일 기자회견을 가진 실사단은 “평창은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덕담을 했다. 이제 하계와 동계올림픽 동시 개최를 꿈꾸는 독일 뮌헨, 겨울 스포츠의 발상지 알프스를 안고 있는 프랑스 안시와 치열한 접전을 남겨 놓고 있다.
각국이 올림픽에 매달리는 이유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경제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겨울 올림픽이 열릴 경우 생산유발효과 20조4973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8조7546억원, 직간접 고용창출 23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국가 브랜드 및 이미지 상승효과 또한 엄청나다. 여기에다 평창은 ‘3수(修)의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
평창이 실사 과정에서 보여준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2000년 이후 11년째 이어지는 도전임에도 피로감 없이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강릉 빙상장에서 2018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I have a dream’을 합창한 것은 강원도민의 마음을 전달하는 데 더없이 좋은 연출이었다. 린드버그 위원장의 조국인 스웨덴 출신 팝그룹 아바의 노래였다. 유치 소망을 담은 2018개 연날리기 등의 행사도 좋은 느낌을 주었을 것이다.
정부도 전폭적 지원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평창까지 찾아가 직접 봅슬레이를 밀었고, 이건희 IOC 위원, 조양호 유치위원장 등 체육계 수장들이 평창의 매력을 설명하는 데 몸을 아끼지 않았다. 관계 장관들과 경찰청장이 함께해 특별법 제정과 재정 확충을 약속한 것도 큰 힘이 됐다.
남은 것은 7월 6일 남아공 더반의 IOC 총회를 앞두고 5월 18, 19일 이틀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후보도시 브리핑이다. 투표권을 가진 110명의 IOC 위원들을 상대로 직접 설명하는 이 자리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다. 주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망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업은 평창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