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방한 특사단 숙소에 괴한 침입…기밀정보 빼간 듯

입력 2011-02-18 23:17

지난 15~17일 우리나라를 다녀간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괴한이 침입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특사단이 묵고 있던 소공동 롯데호텔 19층 객실에 괴한 3명이 침입했다는 특사단의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특사단이 방을 비운 사이 동양인 모습의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노트북PC에 손을 댔다. 이들은 특사단원 1명이 방으로 돌아오자 곧바로 달아났다. 특사단은 노트북 8대 중 2대에 손을 댄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괴한들이 USB로 노트북에 담긴 기밀정보를 빼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시 호텔 CCTV 화면을 확보했지만 너무 멀리 찍혀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총리급인 하따 라자사 경제조정부 장관이 단장을 맡은 특사단은 장관 6명과 군·방위산업체 관계자, 기업 대표 등 50명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경제 및 방산 협력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번 사건이 무기 수출입 거래와 연관된 스파이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