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혼돈의 순위판도 주말에 정리된다

입력 2011-02-18 19:07

올 시즌 프로배구 순위싸움의 분수령이 될 빅 매치가 이번 주말 펼쳐진다. 선두 대한항공과 2위 현대캐피탈이 20일 격돌하고 앞서 19일에는 3·4위팀인 LIG손해보험-우리캐피탈, 5·6위팀인 삼성화재-KEPCO45전이 각각 펼쳐진다. 정규리그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1·2위팀을 제외하고는 포스트시즌 티켓이 걸린 4위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1·2위팀이 겨루는 인천경기서 선두 대한항공이 이기면 1위가 거의 확실해진다. 마지막 5라운드만 남겨두고 있어 남은 일정상 이변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고 3승을 거뒀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뒤 김학민, 에반 쌍포로 상대를 유린했다. 양 팀의 3경기 기록을 봐도 대한항공이 세트당 1.12개의 서브득점을 올린데 비해 현대캐피탈은 0.67개로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리시브 정확도도 대한항공(세트당 10.74개)에 비해 현대캐피탈(세트당 9.22개)이 떨어진다. 결국 승부는 이전 경기처럼 서브와 리시브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은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서브가 훨씬 강해져 돌아왔다. 수비도 되살아나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특히 지난 13일 올 시즌 3번이나 졌던 삼성화재를 잡아 사기충천해 있다. 20일 대한항공을 꺾으면 같은 17승에 오를 수 있다. 물론 승차는 반 게임 뒤지지만 5라운드 운용 여하에 따라 챔피언전 직행도 가능해 진다.

LIG손보-우리캐피탈간의 3·4위 싸움도 4강 티켓에 중요한 일전이다. 특히 17일 KEPCO45와의 경기서 3대 2로 패해 4연패의 부진에 빠진 LIG손보는 연패가 이어질 경우 4강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페피치와 이경수가 분전하고 있지만 부상중인 김요한이 투입될 날만 고대하고 있다. 우리캐피탈은 용병이 없는 가운데 빠른 배구로 승부를 걸고 있지만 승부처에 결정타를 매길 선수가 없는 아쉬움이 크다.

최근 3승1패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삼성화재(9승12패)는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힘을 내고 있다. 하지만 하필이면 올 시즌 삼성화재에 3승을 거둔 KEPCO45와 만난다. 이 경기서 삼성화재가 이기면 3위 LIG손보(10승11패)까지 위협할 수 있지만 진다면 KEPCO45에도 반경기 차로 쫓기게 된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