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러드 美 태평양사령관 “北, 단시일내 미사일 발사 징후 없다”
입력 2011-02-18 18:44
로버트 윌러드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아시아 소사이어티 주최로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간담회 및 회견에서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아주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단시일 안에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준비하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평안북도 동창리의 제2 미사일 기지 완공설과 관련, 새로운 미사일 기지의 구체적인 장소와 능력은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윌러드 사령관은 “지난해 북한의 도발적 행동들과 권력승계 과정의 복잡한 성격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수개월 내에 또 다른 도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 도발 유형에 대해서는 “그동안 대통령 암살 및 청와대 습격 시도, 여객기 격추, 재래식 공격과 같은 국지도발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기 때문에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면서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의 경우 국제적으로 대처해야 할 도발 유형이라고 덧붙였다.
윌러드 사령관은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한·미동맹 차원에서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28일부터 실시되는 “한·미의 키 리졸브 합동 군사훈련은 방어 차원의 연례 야전훈련으로 북한 도발 억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과정이 압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강제력을 통해 김정은의 지도자 수업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작전 범위 안에 두고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