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 역전’ 역시 무리였나… 서초署 인사 실험 나흘만에 없던 일로

입력 2011-02-18 18:41

계급 파괴 인사를 단행했던 서울 서초경찰서가 나흘 만에 인사 실험을 철회했다.

서초서는 지난 14일 수사과 경제팀과 지능팀 소속 5개반 반장에 경사를 기용하고 한 직급 높은 경위 일부를 팀원으로 배치했었다. 그러나 18일 이들 경위를 모두 고참 경위가 반장으로 있는 곳으로 재배치했다. 2∼3년차 초급 간부들이 수사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경사들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으라는 의미로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가 나흘 만에 없던 일로 한 것이다.

서초서 관계자는 “경찰의 계급구조를 흔드는 것으로 외부에 비쳤다”며 “조직 내 동요를 일으키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다시 인사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해당 경위들은 당초 “기분이 나쁘지 않고 실무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인사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계급 역전’의 당사자로 지목되자 매우 곤혹스러워하며 지휘부에 인사이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부에선 “연공서열이 강조되는 조직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경위 이상 간부와 하위직의 역할이 구분돼 있는데 그 선이 흐려지면 명령체계에 혼선이 온다”는 식의 반응이 나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