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함바집 비리’ 장수만 전 청장 소환조사… ‘상품권’ 출처 추궁
입력 2011-02-18 18:40
‘함바집’(건설현장 식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을 18일 오전 소환조사했다.
장 전 청장은 오전 9시35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해 혐의 내용과 고교 동창에게 현금·상품권을 맡긴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장 전 청장이 지난해 9월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으로부터 받은 10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과 대우건설이 지난해 4월 수주한 특전사령부 이전 공사와의 관련성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장 전 청장이 고교 동창인 세무사 이모(61)씨에게 맡긴 현금 5000만원과 1300만원어치의 상품권 출처도 추궁했다.
검찰은 전날 대우건설 본사 압수수색을 통해 대우건설의 최근 5년간 회계장부와 상품권 구매명세, 수주공사명세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대우건설의 특전사령부 공사 수주 과정 전반이나 별도 대우 측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 전 청장이 받은 상품권 1000만원어치를 확인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 본사를 압수수색까지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필요에 따라 최소한의 강제수사만 하겠다”며 수사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검찰은 함바집 운영권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25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은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청장은 지난해 5∼6월 유씨로부터 전남 여수시 해양경찰학교 공사현장 식당 운영권을 확보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접견실에서 세 차례 돈을 받았다. 이 전 청장은 또 2009년 12월과 지난해 6월 인사 청탁 등 명목으로 강평길 전 여수해양경찰서장으로부터 8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유씨로부터 건설현장 민원 처리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은 김병철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고소 사건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을 구속 기소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