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주석 완간 김정우 총신대 교수 출판 기념회

입력 2011-02-18 18:42


“시편은 애벌레 같은 저를 나비로 바꿔줬습니다.”

김정우 총신대 구약학 교수의 고백이다. 김 교수는 17일 오후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 체리룸에서 열린 시편 주석 완간 기념 ‘김정우의 시편과 함께하는 제자들의 이야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나는 교회에서나 사회에서나 어디서든지 적응이 서툴렀다. 이 세상은 나와 안 어울리고 왠지 모르게 삐걱거리는 것 같았다”며 “그래서 시편이 좋았다. 시편에서 수많은 사회부적응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치 버려진 돌과 같은 저를 하나님께서는 시편을 통해 모퉁이돌이 되게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간한 ‘시편주석3’은 시편 90∼150편을 담았다. 1998년부터 발간하기 시작한 시편 주석의 완결판이다. 특히 3년 전 발병한 암 때문에 신장을 떼어내는 아픔을 겪어야 했던 그는 이번 시편 주석에서 인생에 대한 깊은 묵상과 성찰을 녹여냈다. 그의 시편 주석을 두고 “시편 주석이라기보다는 시편에 대한 한편의 시와 같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출판기념회엔 김 교수가 ‘가장 큰 후원자’라고 소개한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가 설교를 했다. 총신대 신대원 76학번 동기인 박영선 남포교회 목사, 민영진 대한성서공회 전임 총무도 참석해 덕담을 건넸다. 민 목사는 김 교수가 1996년 한국신학정보연구원을 설립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국내 신학자들의 학문 교류를 통해 보수와 진보 교계의 공존 가능성을 확인한 최초의 자리였다”며 “그것은 보수와 진보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김정우 박사의 원칙 때문에 가능했다. 김정우 교수야말로 하나님이 쓰신 한 편의 포이에마(시)”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김승규 전 국정원장, 왕대일 감신대 교수, 윤영탁·오덕교 합동신학대 전임 총장, 박노철 서울교회 목사 등 40여명의 지인들이 참석해 김 교수를 축하했다.

부산대와 총신대,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를 졸업한 김 교수는 시편 89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총신대 신대원에서도 시편을 강의하고 있다. 깊이 있고 균형잡힌 신학뿐만 아니라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학계 선후배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