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사업에 갈라지는 한국-과학벨트] 이회창 “박근혜 과학벨트 발언 애매모호… 국민 우롱”

입력 2011-02-18 18:34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18일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론’ 등을 거론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좋게 말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의 발언이고 나쁘게 보면 국민을 우습게 보는 말의 희롱처럼 들릴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5역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표가 ‘공약을 안 지키는 것은 대통령 책임’이라고 비판하는 것처럼 들리므로 일각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압박이라고 해석하지만 이는 공약대로 할지 여부는 대통령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뜻으로, 충청권 유치를 지켜야 한다는 것과는 상반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공약을 지키라는 뜻으로도, 동시에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도 들리게 했다”며 “충청권이 대통령의 공약 파기에 엄청난 좌절감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 민감한 사안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좀 더 신중하고 명확해야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쓸데없는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박 전 대표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